김한나 Kim Han-na

IMG_0081 차곡차곡 One thing on another
Acrylic on canvas / 40x25x10(가방), 27x22x4, 27x18x4(cm) / 2014
13년 전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백화점에 산 가방은 체코에서 한국으로 올 때 까지만 여행을 하고서는 단 한 번도 여행을 하지 못한 채 13년간 내 방안에서만 지냈다. 그동안 가방에는 먼지가 차곡차곡 쌓였었고 나는 내 친구 토끼를 만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오랜만에 여행을 하게 된 이 가방에는 그동안 열지 않아서 체코의 체취와 공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가방도 고향이 무척이나 그리워서 프라하의 체취를 아끼고 아껴서 남겨둔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함부로 가방을 훼손할 수 없었다. 대신 13년간 나에게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을 프라하에서 온 가방과 함께 천천히 나누면서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