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라 Yu So-ra

유소라_IMGP3664 가방 속 가방 Bag, inside the bag
혼합매체 Mixed media / 80x88x50(cm) installation / 2014
사물은 일기와 같다. 일기장에 글로 쓰지 않은 일들은 잊히기 쉽지만, 사물에 스며든 기억은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기장 수십 권보다 더 선명하고 오래가는 기록이다. 여행에서 돌아 온 날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짐을 푼다. 가방을 열고 가지고 갔던 물건과 새로 얻어 온 물건들을 늘어놓으며 그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한바탕 떠들고 난 후에야 나의 여행은 끝이 난다. 여행한 시간만큼의 기억을 꾹꾹 눌러 담아 돌아오는 길의 가방은 당연히 늘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