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경 Han Seok-kyung

P1080470 에푸수수한 여정 Unplaned Journey
종이에 수채, 연필, 사과, 삼베 Pencil, Watercolor on paper, Apple, Hemp fabric / 13×18(cm) (30pieces) 가변설치 / 2014
같은 자리에 하나의 사과를 두고 매일 일정한 시간을 들여 그것을 닦고 보고 그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과는 서서히 물컹해지고 색이 탁해지면서 작아진다. 그리고 썩는다. 냄새가 조금 나지만, 흉하다고 볼 수만은 없는 형태와 괜찮은 빛을 지니고 있는 그 사과.우리는 삶이라는 여행을 하면서 길 위에서 많은 것들과 관계하게 된다. 생물과 무생물, 물질과 비물질, 공간을 이루고 있는 점, 선, 면…수없이 많은 그것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어우러져서 생성이 된 무언가가 곁에 머무는 도반(道伴)이 되어주고 있다고 판단하였고, 이를 나그네가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희고 큰 베보자기에 싸서 등에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에서 형식을 빌려 작업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