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홍 Kim Dae-hong

KakaoTalk_20141005_103506617 로봇 a Robot
로봇, 비닐 a robot in plastics / 공간 내 설치 / 2014
무력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연일 쏟아지는 사회적 이슈 속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발버둥 치는 몸짓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책에서 읽은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이 너무도 다른 곳임을 또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란 것이 존재하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만약에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나의 그것은 아주 안전한 곳에 이식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찾은 곳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원시적 프로그램을 가진 작은 로봇이다. 이 볼품없는 로봇은 어쩌면 존재의 가치를 가진 채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존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