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심상용 미술평론가, Contemporary Art journal 편집인
A. 김학량 동덕여대 큐레이터 학과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글로벌’/’현대’/’미술’은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왔다 갔거나 오고 있거나 오다말고 어디론가 샜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하루살이 같이 ‘한국/현대’ 를 살아가기 때문일까?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미술은 삶/죽음의 제도 바깥에 외부의 어떤 침략도 무시할 만큼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견고한 제도를 만들었다. 비평은 부재해야 하고 아트는 비즈니스여야 하고 딜러와 콜렉터는 조국의 인민을 무시하고 전시는 비엔날레 스타일이어야 하고 정책은 관료와 자본의 품 안으로 기어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이코트하거나 초과하기 일쑤다. 그것이 우리 근대이고 우리 현대이다. 그것이 모여 한국을 건설하고 그것이 한 번 더 모여 ‘문화융성’ 운운한다.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엔날레 주제들은 언제나 세상 거의 모든 것에 관해 말하려 하지만, 사실 아무 것에 관해서도 말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그것의 압도적이고 폭력적인 규모와 구성의 방식은 작가/작업/관객을 들러리나 소모품으로 추락시킨다. 말잔치이다. 비엔날레에서 예술은 가장 불쾌한 방식으로 소외되고 또 소비된다. 무엇보다도 바로 ‘전문가’ 들에 의해.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나만 얘기하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나 깔본다―“우리가 뭘 하겠어!” 왜 부산/광주비엔날레 감독에 외국명망가만 모셔야 하는가. 내가 보기에 제일 인상 깊은 비엔날레는 이영철(부산)·성완경(광주) 감독이 이끈 것이었다(물론, 김선정의 광주는 빼고).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한국’ / ‘현대’ / ‘미술’ 은 우리 자신에게조차 낯설고 서먹서먹한 것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우리 가운데에는 선지자를 자처하거나, 뭔가 대단한 것을 알고 있다고 뻐기는 쪽이 적지 않다. 나는 우리가 아방가르드이기를 좀 포기했으면 좋겠다. 질러가려는 자는 선언의 기술에 능하지만 이웃들을 능멸하기 쉽다. 한국/현대에게 미술은 삶/죽음 이후로 뒤처지는 쪽이어야 한다.
A. 강철 서울포토 총감독, FOTASIA 편집인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표절이다. 글로벌화 되어 해외 미술을 쉽게 접하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 입장이고, 관객은 해당사항이 거의 없다. (…) 어느 영역이나 속이는 사람은 항상 있다. 노골적으로 베끼는 작가가 국공립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고 레지던시에 입소하는 등 당당하게 작가 행세하는 것을 보게 되면 매우 당황스러운데, 검증하지 못하는 심사위원도 문제다. (…)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철학의 부재다. 운좋게도 이른 나이에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어도, 과연 자신이 왜 작업을 해야 하는지, 세상에 무슨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스타일리스트가 아닌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다.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찬성이다. 왜냐하면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제한된 미술적 교감은 차별화된 경험이기 때문이다. 매스미디어에 수동적으로 노출되어 천편일률적이고 기계적 관성에서, 그나마 숨을 돌리고 능동적으로 주관적 소통을 하는 것은 다다익선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술행사가 점점 많아지고 커지는 원인은 인간은
분명 이 부분에 갈증이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문제는 구조이다. (…) 명확한 담론에서 시작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매번 추상적인 주제와 모호한 흐름들이 전시를 지배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철학자, 사학자, 문학가, 과학자 등 다양한 전문 인력과 과감히 협업을 해야 한다. 그래야 프레임을 극복하고 명확한 텍스트를 도출해낸다. 사실 그게 핵심이다. (…)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1995년 광주 비엔날레가 처음 시작했을 때, 아시아의 베니스 비엔날레가 되어 아시아 미술의 구심점이 되리라 희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더욱이 한국은 변방이자 제3세계인지라 아무도 귀 기울이 지 않는데 계속 어렵고 따분한 얘기를 하면 누가 들어줄까? 따라서 한국의 비엔날레가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면 개성을 살릴 수밖에 없다. 적당한 해외 미술 물타기 전시를 해서는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 요컨대 “행사는 개성 있고 소프트하게, 작품은 견고하고 내공 있게”가 전략이지 않나 싶다. (…)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교육이다. (…) 한국처럼 엄청난 미술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에서 획을 긋는 작가들이 이렇게 안 나오는 것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고 비효율이라는 증거다. 적어도 대학에서는 정치와 경제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예술에만 집중하여 천재가 풍성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A. 박진희 에듀케이터, 큐레이터학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글로벌 현대미술’은 ‘유니버설 정서’나 ‘취향’ 만큼 슬프고 폭력적인 언어조합으로 느껴진다. 형식과 내용상 일체의 구속을 벗어나고자 한 현대미술의 프로젝트는 ‘글로벌’이란 시대정신의 울타리를 다시금 원하고 있는 것일까?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에 대한 역사와 철학적 성찰 없이는 동시대를 논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지 스타일적인 전통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모색에서 나아가 진정성 있는 한국 현실에 대한 지성적 앎과 감성적 공감이 필요하다.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다 본질적인 미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면 볼륨에 대한 집착과 형태에 대해 내제화된 타자의 시선에서 자유를 찾게 될 것이다.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지금 우리에게 비엔날레가 필요한가에 대한 역사와 철학적 접근과 동시대 공동체적 공감대형성이 필요하다.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동시대의 미술 현상이 발현된 원인과 배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편견없는 공감 하에서 향후 방향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
A. 박춘호 김종영 미술관 학예실장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글로벌화 한 현대미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니뭐니해도 ‘자본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시장 중심의 미술’ 이 된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시장 중심의 미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품스타일의 획일화 현상’ 이다. (…) 아마도 이점이 작가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딜레마일 것이다. 작가의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졌다.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 ‘페쇄성’ 이 가장 큰 문제인 이유는 한국미술에 대한 담론을 한국미술계가 스스로 생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는 담론 수입국 아닌가? 스스로의 담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인문학분야와 새로운 매체와 관련된 공학분야의 다양한 연구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의도에서 비엔날레가 시작 되었건 지금은 전 세계에서 너무 많은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그렇게 많은 비엔날레를 개최해야 할 만큼 세계미술계에 이야깃거리가 많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속된 말로 그 밥에 그 나물 아닌가? 여기서 본 작가 저기서도 보고, 이 비엔날레 기획한 총감독이 저기서도 기획 감독하고. 미술언론은 이런 전시들에 대해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데 어떤 변별력이 있어 그 많은 비엔날레를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 이런 대규모 전시로 인해 요즘 미술이 작품의 내용보다는 공허한 스펙터클이 크게 유행하는 거 같다. 우리 스스로 ‘무엇을 위한 비엔날레인가’ 계속 묻고 답해야 한다.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우리나라가 과연 3개의 국제비엔날레를 계속해서 개최할 만큼 미술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인가 묻고 싶다. 세계미술계에서 한국미술계가 그만한 역량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나 말이다. (…) 3개의 비엔날레를 개최한다는 것이 지난 세기 한국미술계의 시대정신이었던 ‘동시대 서구미술과 서둘러 발맞춰 나가야 한다’ 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미술계를 마차에 비유한다면 이 마차는 작가, 관객, 평론가라는 세 마리의 말이 끌어가는 삼두마차라 할 수 있다. 어는 한 마리 말의 역량이 떨어지면 이 마차는 제대로 속도를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작가, 관객, 평론가 모두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의 역량을 갖춰야만 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야 한다. (…) 우리 모두 무엇을 위해 미술을 하는지, 무엇을 위해 평론을 하는지, 무엇을 위해 작품을 수집하는지 되물어 볼 때다. 성찰하지 않는 존재에게는 미래란 없다.
A. 손차혜 동덕여자대학교 한국미술기획경영연구소 연구원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로컬 아이덴티티, 지역성의 멸종이 아닐까. 오늘날 각국의 현대 미술관의 전시는 작가군, 전시의 테마와 이슈 등이 서로 엇비슷한 상황이다. 결국 국적으로 대변되는 집단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작가 개인의 아이덴티티도 차별성도 약화되어 보인다. 미술관의 전시와 작가들의 작품이 관광지 기념품보다도 개성이 떨어진다면, 글로벌화는 오히려 몰개성을 야기하는 역효과가 클 것이라 예상된다.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협업의 부재에서 비롯된 비효율성이다. 작가, 미술대학, 미술관, 상업화랑 그리고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미술 저널을 포함한 미술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생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각각 알아서 열심히 하는 구조이다. 물론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자연스레 실력 있는 작가가 어떠한 프로세스로 자신의 작가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수 있는 미술생태계가 필요하다.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는 많지만 내용은 부족하다. 소수의 선택적 전시에 집중이 불가하다면 역으로 대규모 전시의 예산 편중화가 필요하다. 365일 분산해서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변해야 한다. 대규모 전시에 큰 예산을 집중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분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해외미술작가 초청에 드는 소비적 비용을 젊은 작가 육성에 투자하는 생산적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규모 전시는 새로운 작가・담론의 생산, 미술 정보의 교환과 공유 등 생산적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감독의 자율성과 조직의 투명한 회계가 있다면 비엔날레의 색깔과 외부의 시선에서는 절반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행사가 정치의 하부구조에서 어차피 벗어나지 못한다면, 총감독 1인의 권한을 최대한 일임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권한이 분산되어 행사 형식과 내용 등 비엔날레의 모든 면면은 분산될 확률이 높다.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작가들이 생업을 위해 작품 매매를 상업화랑과 일을 하는 것은 수순이나, 이 부분에 대한 사전 교육과 대안이 필요할 것이다. 작업에만 열중하고 사후 관리를 에이전시에 모두 맡기는 것에 대해 작가들은 스스로 보호할 의무와 권리를 알아야 하고 상업화랑이 아닌 작가들의 생업을 보장해줄 수 있는 대안의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A. 안필연 안필연 조형연구소 소장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철학의부재,그때문에유행을따라그냥그길에들어서버린다.단지영리한 거간꾼들이 있어서 유행의 패턴과 기간 출연자들을 원탁의 회의에서 정해버린다.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철학의 부재, 그 때문에 유행을 따라 그냥 그 길에 들어서버린다. 단지 영리한 거간꾼들조차 유통기간이 길어 변질되는 것을 피하려 외국 산을 고집한다.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헐리웃 블록버스터 같은 형태이다. 필요하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모든 대형 전시가 정확한 담론을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동문회의 범주를 벗어날수없는것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발생된 장치이므로 개발하여 유용한 장치로 변경해서 사용해야한다.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방자치제 마다 개최하며 분야만 다를 뿐 성격은 비슷한 2년마다 열리는 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반인의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을 2년마다 전시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과 그들이 준비용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가지고 지정된 장소에 이 모인 사람들 간의 소통이 2년마다 일어나는 법석이지도 않은 행사이다.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한국의 현대미술은 유념할 것 까지는 없다. 다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 된다. 작가들은 예술이라는 최면에서 깨기만 하면 된다. 영리한 거간꾼들은 좀 더 영어를 배워서 국제 거간으로 지평을 넓혀 한국 현대 미술도 국제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 하다는 사실을 입증시키면 되는 것이다.
A. 이지성 독립큐레이터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 현대미술의 문제점 중 하나는 주류의 전시 담론들이 여전히 서구의 소수 주류 기획자들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류의 비엔날레의 기획자들의 이력을 보면 이 문제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소위 제3세계 국가 출신 작가들과 기획자들도 서구에서 학습하고 성장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세계화’란 단어의 의미가 이론적인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진정한 세계화에 대한 비평이 더욱 거세게 일어나길 바래본다.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적’ 인 것에 대한 고찰의 부족이다. 서구 주류의 국가에서 문화를 학습하고 공부한 한국 주류의 예술인들이 한국 미술을 이끌면서, 우리 고유의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재한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한국적인 예술’ 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부족한 것이 한국 현대미술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시대의 예술을 담은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견본이 될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그 규모가 크다고 해서 그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형식적이고 과시적인 전시는 고려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술계를 반영하기 위해서 비엔날레는 유용한 전시제도이다. 그러나, 근래에 일어나고 있는 한국비엔날레의 잡음은 사회적 현실을 고려하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비엔날레가 가져야 할 근본적인 의의와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기일 것이다.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외적인 요건만 보면, 한국의 예술인들은 서구 주류의 그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만의 고민과 철학이 결핍된 듯하여 안타깝다. 한국미술 전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전지구적’이란 의미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선행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전시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A. 홍원석 작가
Q1. 오늘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미술 제도권 역시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보장받는 삶이란 로또와도 같다. 조용히 작업하면서 시스템이 붕괴되어 새날이 올 때까지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면, 작가로서 정당한 생활을 유지하는 시대를 맞을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 시대에 오직 작품으로만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는 없는 것일까? 이제는 글로벌 현대미술에 대해 매우 의심스럽고 염증을 느낀다. 이제는 의식 있는 작가들이 함께 연대하여 세상의 모순과 부딪치며 끈질기게 노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Q2.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의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 대다수가 미술판에서 기득권 행사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 같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젊은 작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는 돈 걱정 없는 집에 태어나 작업하는 것,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 돈과 권력이 있는 계층과 네트워크 파워를 갖추는 것, 어떻게든 SNS와 방송 출연으로 화제를 몰고 가며 활동하는 것뿐인가?
Q3. 오늘날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展覽)는 엘리트 작가로서 메이저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작품을 팔며 소수만이 선택되어진 전시(戰時)이다. 나에겐 현재적인 의미도 없을뿐더러 관람객들 역시 작은 추억이 되는 전시(展覽)가 되지 못한다.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비엔날레는 없을까?
Q4. 한국의 비엔날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비엔날레 작가군의 과감한 세대교체와 포지션 파괴 등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묵시적 현실 상황에 따라 유연함을 보여주는 용병술이 필요하다.
Q5. 향후의 방향에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예술로 세상을 바꿔보겠다’ 라는 말도 안 되는(물론 그럴 능력도 없겠지만), 그림도 그리고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일개 작가로서 사회 변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현대미술을 한다는 것은 망상일까? 승자 독식의 구조가 아닌 공생의 관계로서 사회와 더불어 예술의 길을 함께 찾아갈 수는  없을까? 그리고 내가 수혜를 입을 때 뒤에 있던 작가들과 후배들을 위해, 장차 내가 받은 것을 일부라도 돌려줘야 할 책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